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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 나는 지난 수 년 동안 오직 부셔진 형상을 합쳐서 새로운 형상을 그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.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, 누구에게도 솔직해 지지 않는, 아무것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태도로 이미지를 부셔내고 흐트러트리며 다시 합치기도 한다. 그 형상은 풍경에 가까운데 이 풍경을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기보다 멈춘 시간을 묘사하는 것에 집중한다. 작품 속의 빼곡히 가득 찬 삼각형은 본질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시간을 나타낸다. 나에게 있어 풍경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풍경을 그린다는 것 의미 이상으로 시간의 흐름과 때려야 뗄 수 없는 역동성을 품고 있다.

 

        나는 끊임없는 자아성찰을 통해 여행하고 경험한 컴퓨터 게임의 풍경 속에서 스스로 현존했던 제 3의 세상을 과감하게 선보이고 싶다. 좀 더 깊이 해석하면 나는 실제로 내 육체가 가보지 못한 어느 새롭고 낯선 장소에서 내가 현존하고 있는 시간과 유사하게 보였던 것을 상기하고, 이러한 것이 실현된 것에 기뻐했다. 그리고 마침내, 흩어진 조각들을 두 가지 다른 공간 즉, 내가 현존하는 시간의 풍경과 가상의 게임 속 풍경을 내 손으로 다시 새롭게 맞추기 시작했다. 이처럼 육체가 실제 하는 공간과 정신이 머무르는 공간이 하나가 되었을 때 창조되는 어딘가 익숙하고도 익숙하지 않은 세상-제 3의 풍경-을 이번 전시를 통하여 선보이고 싶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 Hyeyoung Park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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